[U20월드컵] 유럽 강세 속에 16강에 그친 개최국 성적표

입력 2017-06-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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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유럽 강세 속에 16강에 그친 개최국 성적표

잉글랜드 우승-이탈리아 3위…프랑스 조별리그 3전 전승

최다 출전 브라질 본선행 좌절…아르헨은 조별리그 탈락

한국은 개최국 프리미엄에도 16강서 포르투갈 벽에 막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국내에서 처음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우승으로 23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유럽 팀의 우승은 지난 2013년 터키 대회 프랑스와 2015년 뉴질랜드 대회 세르비아에 이어 3회 연속이다.

이번 대회까지 총 21차례의 U-20 월드컵에서 남미가 11회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유럽은 9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프리카 대륙은 2009년 이집트 대회 때 가나가 한 차례 우승했고, 아시아는 준우승이 두 차례 있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유럽의 남미 압도는 이번 대회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유럽 팀은 결승전과 3-4위 결정전에서 각각 성사된 남미 팀과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잉글랜드가 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1-0으로 꺾고 우승했고, 3-4위 결정전에서는 이탈리아가 우루과이를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남미는 U-20 월드컵 최다(18회) 출전국인 '삼바군단' 브라질이 대륙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또 역대 최다인 6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도 이번 대회 '죽음의 A조'에서 3위로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유럽의 강세는 이번 대회 16강부터 이어졌다.

이번 대회 24개 참가국 중 유럽 관문을 통과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아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강세를 보였다.

1993년 호주 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U-20 월드컵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한국과 속한 A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했고, 2013년 터키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는 E조에서 3전 전승을 올리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가 코스타리카, 멕시코를 잇따라 제치고 토너먼트 관문을 통과한 반면 프랑스는 골잡이 장 케뱅 오귀스탱이 매서운 득점 능력을 뽐냈지만 16강에서 같은 유럽의 이탈리아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아시아는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유럽과 남미 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에 '4강 신화'에 도전했던 개최국 한국은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은 '바르사 듀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B)를 앞세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니를 3-0으로 완파하고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마저 2-1로 꺾어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와 3차전에 이승우와 백승호 등 주전을 대거 선발에서 빼고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기용했다가 0-1로 패했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포르투갈에도 1-3으로 져 결국 U-20 월드컵 여정을 16강에서 마감했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있음에도 16강에서 탈락한 건 홈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였다.

한국은 4강 한 차례와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 2009년 이집트 대회, 2013년 터키 대회 등 세 차례 8강에 올랐던 적이 있다.

세계 축구 흐름에서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팀들이 강세를 보였다.

결승에서 맞붙은 잉글랜드, 베네수엘라와 4위 팀 우루과이가 모두 한 명의 공격수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4-4-1-1 전술을 변용한 4-4-2 포메이션으로 효과를 봤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4-4-2 전술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였던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선호하는 포메이션으로 심플한 공간 배분으로 수비 형태를 잡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위력적인 윙포워드를 보유한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가 이 전술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U-20 대표팀의 성적이 성인 대표팀과 비례하지 않지만 21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잉글랜드와 프랑스,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서도 강세를 보였다"면서 "반면 전통 강호 아르헨티나는 U-20 대표팀이 황금세대가 아님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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