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레드카펫을 깔아 놓은 것처럼 붉은색을 칠한 자동차 전용도로가 등장했다.
11일(현지시간)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에 따르면 두바이 외곽의 우드메타로(路)의 일부 구간의 전 차선이 붉은색으로 도색됐다.
RTA는 제한속도가 시속 100㎞에서 80㎞로 줄어드는 지점을 운전자가 쉽게 알아채고 이에 맞춰 감속 운행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런 붉은 도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제한속도가 바뀌는 지점에 이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자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이다.
RTA는 감속 효과가 확인되면 다른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 감소 지점에서도 이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RTA는 "붉은 도로가 적용될 다음 순서는 두바이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셰이크 자예드 로드 5번 교차로 부근으로 제한속도가 시속 120㎞에서 100㎞로 줄어드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는 과거 과속 운전과 보행로 부족으로 교통사고가 잦았던 도시다.
두바이 정부는 엄격한 교통법규 집행, 과태료 인상, 과속·신호 위반 적발 카메라 증설 등으로 인구 10만명당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2006년 21.7명에서 10년만인 지난해 3.5명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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