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한미정상회담 견제…"세뇌공정 될 것"

입력 2017-06-12 10:02   수정 2017-06-12 13:59

北 신문, 한미정상회담 견제…"세뇌공정 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이달 하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식 매체를 통해 견제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예속의 멍에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에서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은 "하수인에 대한 또 한 차례의 '세뇌공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금 미국은 6월 말에 있게 될 남조선 집권자와의 회담과 관련하여 주요 의제가 동맹 강화 문제가 될 것이라느니 뭐니 하고 광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남조선에서 새 정권이 등장한 이후 미국이 부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면서 적극적인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새 정권의 출현으로 대조선 정책과 아시아 태평양 지배전략 실현에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는 불안감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한국에서 '민주개혁세력'이 집권할 때마다 부당한 간섭을 일삼았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의 한미 간 갈등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신문은 "문제는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오만하고 강압적인 태도에 기가 죽어 줏대 없이 놀아대고 있는 사실"이라며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도 비난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워 정책전환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달 하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세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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