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검찰 간부 물망…연이은 '파격' 인사 가능성도
소병철·김경수·김희관·문무일·오세인 등 거론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안경환(69)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명되면서 법무·검찰의 최고위직 인선 마지막을 장식할 검찰총장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인사청문회라는 관문이 남았지만, 안 후보자는 서울대 동료 교수였던 조국(52)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조율해 자신과 검찰개혁에 호흡을 맞출 차기 총장 인선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검찰 안팎에서는 차기 총장은 직전 김수남(58·사법연수원 16기) 전 총장과 신임 봉욱(52·19기) 대검 차장 사이의 기수인 17∼18기에서 고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법무부 장관은 '비고시·비검찰' 출신이 맡았다는 점에서 검찰총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도 개혁 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 생리에 밝은 검찰 출신이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경환 장관 후보자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이른바 'PK'(부산·경남) 인사라는 점도 총장 인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현직 가운데 17기에서는 기획·공안 분야에 정통한 김희관(54·전북 익산) 법무연수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법무부 검찰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중앙지검 2차장, 법무부 기조실장 등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쳐 일선 고검장을 역임했다.
18기에서는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특수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 등을 지낸 '특수통' 문무일(56·광주) 부산고검장, '공안통'이면서도 대검 기조부장, 대검 반부패부장을 역임하면서 기획·범죄정보·특수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경험한 오세인(52·강원 양양) 광주고검장이 꼽힌다.
조직 바깥에선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뒤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고 후학 양성에 전념한 15기 소병철(59·전남 순천) 농협대 석좌교수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검찰·법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꼼꼼한 일 처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년 검찰을 떠난 17기 '특수통' 김경수(57·경남 진주) 전 대구고검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故)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아들 비리 등 많은 대형 사건을 수사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파격 인사 스타일을 고려하면 총장 후보군이 봉 차장과 동기인 19기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경우 검찰 관행이나 조직 구도상 일군의 고위간부가 용퇴할 수도 있고 최근 취임한 봉 차장과의 지휘 관계에도 부담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직은 이런 부담에서 다소 벗어난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MBC PD수첩 제작진을 기소하라는 수뇌부 지시를 거부하고 검찰을 떠나 외부에서 개혁 목소리를 내온 임수빈(56·19기·서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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