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회담에서 29개국 정상들을 불러모아 위상을 과시한 중국이 SCO 정상회담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을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인 데 이어 9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개최 예정인 브릭스 정상회담을 위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정에 반대하는 등 시류에 역행하고 튀는 행보로 국제적 위상이 흔들리는 틈을 타 시 주석은 착실하게 영향력을 키우는 기색이 역력하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류윈산(劉雲山)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날 푸젠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포럼에서 브릭스 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촉구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브릭스 준비포럼에는 관련국의 정당, 싱크탱크, 비정부기구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류 위원은 브릭스가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간 협력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면서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과 글로벌 성장, 국제관계에서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올해 브릭스 순회의장국이 되면서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샤먼 회의가 개방과 포용, 공영의 브릭스 정신에 따라 브릭스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브릭스(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을 의미한다.
샤먼 정상회의는 미국의 보호주의 경향에 맞서 개방과 자유무역을 위한 연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일대일로 연선 국가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원을 약속한데 이어 SCO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SCO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 등 국제현안에서 목소리를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다음달 3∼4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다시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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