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러ㆍ中, 전 세계 30분 내 타격하는 극초음속무기 경쟁 치열

입력 2017-06-12 11:22  

美ㆍ러ㆍ中, 전 세계 30분 내 타격하는 극초음속무기 경쟁 치열

러 "美보다 5년 앞섰다"…中도 MD 무력화에 주력

후발주자 美 정찰공격용 'SR-72' 개발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음속의 5배(시속 6천120㎞)가 넘는 속도로 지구 전역을 30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무기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 차세대 무기는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어렵잖게 뚫을 수 있어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고 폭스뉴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선두주자 러시아 "미국보다 5년 앞섰다"…'지르콘' 순항미사일 생산 초읽기


정찰용 드론과 핵탄두 장착 미사일까지 포함해 극초음속무기 분야에서 선두주자는 러시아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무기가 바로 순항미사일 '지르콘'이다.

미 전략 정보·분석 예측 전문업체인 스트랫포(STRATFOR)에 따르면 지르콘은 발사된 후 마하 6(7천344㎞) 이상의 속도로 250마일(402㎞) 밖의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연내에 지르콘의 발사 시험을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애초 내년으로 예정된 시험 일정을 올 상반기로 앞당겨 해상 발사체로부터 첫 실험을 할 계획이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3월 지상 발사장을 이용해 차세대(5세대) 잠수함 발사용 지르콘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했으며, 시험 결과 비행속도는 마하 5∼6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지르콘은 내년에 재취역하는 2만8천t급의 키로프급 핵 추진 미사일 중순양함 나이모프 제독함에 처음으로 80기가 장착된다. 오는 2022년 하반기에는 중순양함 표트르 벨리키 함에도 80기가 장착된다.

수상함 외에도 전략폭격기와 잠수함 발사용 지르콘도 생산된다. 러시아는 야센급 후속인 차세대용 최신 잠수함인 허스키 급 핵잠수함에도 오는 2022년까지 지르콘을 장착할 계획이다.

또 타이푼급 등 기존 핵잠수함에서도 발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Tu-160M2 '블랙잭' 전략폭격기와 개발 중인 차세대 PAK-DA 스텔스 폭격기에도 장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투크토프 등 러시아 전문가들은 극초음속무기 분야에서 러시아가 미국보다 최소 5년가량 앞섰다고 주장했다.



◇ 中, 사드 무력화용 단거리 극초음속무기 개발에 집중



극초음속무기 개발경쟁 대열에 중국도 무시하지 못할 존재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에 배치되기 시작한 사드와 일본 자위대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과 이지스 구축함 등에 배치된 요격미사일(SM3) 등 MD를 뚫을 수 있는 단거리 극초음속무기 개발에 주력해왔다.

캐나다에서 발간되는 중국어 군사전문지 '칸와디펜스리뷰'(漢和防務評論)는 '극초음속 활공 비상체'로 불리는 마하 5~10의 이 무기가 개발되면 일본의 방위 시스템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칸와디펜스리뷰는 이 무기가 탄도미사일에 탑재돼 발사되며, 발사 후 도중에 분리돼 극초음속으로 활공하면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어 요격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중국은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 주도로 '089 프로젝트'로 불리는 극초음속 무기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부 해안 등 미 본토에 배치된 지상배치 요격미사일 체계(GMD) 타격할 수 있는 능력 배양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7차례의 시험 중 6차례가 성공적이었으며, 시험 횟수도 미국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극초음속무기 개발의 주역은 미국서 귀국한 과학자들이다. 홍콩 영문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미 로스앨러모스 국립핵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천스이(陳十一) 난팡(南方)과기대 총장 등 미국에서 일하던 중국계 과학자들의 대거 귀국, 극초음속 무기개발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천 총장은 1999년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의 비선형연구센터 부소장을 그만두고 2001년 중국으로 귀국한 뒤 공기 흐름이 극초음속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기 위한 터널형 장치인 풍동(wind tunnel)을 설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 극초음속 무기개발의 중심인물로 부상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 후발주자 美, 마하 6 차세대 극초음속 전략정찰기 'SR-72' 개발에 박차



극초음속무기 개발경쟁에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뒤늦은 편이다. 지난 20년 가까이 연구역량을 집중해왔지만, 러시아와 중국보다 기술력 면에서 뒤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보잉이 2013년 야심작으로 제작한 'X-51A 웨이브라이더'(Waverider)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마하 5의 벽을 넘지 못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미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오는 2030년까지 실전 배치를 목표로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마하 6의 차세대 극초음속 전략정찰기 'SR-72' 개발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록히드마틴 측은 특히 SR-72가 탑재하는 스크램제트 엔진 부문에서 큰 기술적 진전을 이뤄 2년 뒤쯤이면 본격적인 개발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버드처럼 터보엔진을 장착한 정찰기는 통상 마하 3 정도까지만 가속할 수 있지만, 마하 5 이상의 속도가 필요한 극초음속기에는 스크램제트 엔진이 필요하다. 더구나 스크램제트 엔진은 마하 4 이상에서만 작동된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은 에어로제트 로켓다인 등 관련 업체들과 제휴해 3단계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에 주력해왔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극초음속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대기 중의 산소를 산화제로 이용하기에 별도 산화제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 엔진 무게와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또 극초음속 상태에서는 동체 표면 온도가 2천℃까지 오르는 점을 고려해 탄소, 세라믹, 금속 등을 혼합한 고강도 내화성 복합소재로 동체를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자카리스 미 공군 연구소장은 미사일로 대표되는 극초음속 비행체가 전투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가동하려면 아직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로써는 유도체, 운항 관제, 소재 과학, 열전도 등 필요한 모든 것이 기술 성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리스 소장은 이어 미 공군이 오는 2020년대에 초기형 극초음속무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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