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정력에 좋다'는 루머 탓에 동남아 악어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12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야생동물·국립공원부는 최근 쿠알라룸푸르 옛도심의 올드 클랑 로드 소재 악어 밀거래 현장을 급습했다.
야생동물·국립공원부 당국자는 "밀거래 현장에서 악어 두개골 6개와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바다악어 24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단속에서 악어의 생식기 37점과 쓸개 24점, 이빨 350개, 비닐포장된 악어 고기 수백 점이 압수됐다.
해당 악어들은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 섬 등지에서 밀렵된 것으로 추정됐다.
말레이시아에선 악어 이빨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미신이 있어 종종 암거래된다.
그러나 동남아 지역에서 최근 악어 밀거래 규모가 급증한 데는 악어 생식기·쓸개·고기 등이 정력 증강에 큰 효과가 있다는 루머가 돌기 때문이라고 현지매체들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야생동물·국립공원부 당국자는 "악어의 암시장 거래가격은 현재 10만 링깃(약 2천600만원)까지 올라 호랑이보다도 비싸졌다"면서 "밀매범들이 홍콩·대만·중국 등지로 도살한 악어를 밀반출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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