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에 좋다' 루머에 동남아악어들 수난…"호랑이보다 비싸져"

입력 2017-06-12 13:57  

'정력에 좋다' 루머에 동남아악어들 수난…"호랑이보다 비싸져"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정력에 좋다'는 루머 탓에 동남아 악어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12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야생동물·국립공원부는 최근 쿠알라룸푸르 옛도심의 올드 클랑 로드 소재 악어 밀거래 현장을 급습했다.

야생동물·국립공원부 당국자는 "밀거래 현장에서 악어 두개골 6개와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바다악어 24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단속에서 악어의 생식기 37점과 쓸개 24점, 이빨 350개, 비닐포장된 악어 고기 수백 점이 압수됐다.

해당 악어들은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 섬 등지에서 밀렵된 것으로 추정됐다.

말레이시아에선 악어 이빨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미신이 있어 종종 암거래된다.

그러나 동남아 지역에서 최근 악어 밀거래 규모가 급증한 데는 악어 생식기·쓸개·고기 등이 정력 증강에 큰 효과가 있다는 루머가 돌기 때문이라고 현지매체들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야생동물·국립공원부 당국자는 "악어의 암시장 거래가격은 현재 10만 링깃(약 2천600만원)까지 올라 호랑이보다도 비싸졌다"면서 "밀매범들이 홍콩·대만·중국 등지로 도살한 악어를 밀반출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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