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가 나라이름 바꾸려는 까닭은

입력 2017-06-12 16:25   수정 2017-06-12 16:53

마케도니아가 나라이름 바꾸려는 까닭은

나토가입하려고…그리스 '우리땅 사칭' 말라며 거부권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발칸 반도의 마케도니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해 국호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1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케도니아의 니콜라 드미트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관계자들과 만나 이러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드미트로프 장관은 오는 14일에는 그리스 장관 등을 만나 양국의 신뢰 회복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마케도니아는 2005년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지만 국호를 둘러싸고 외교 분쟁을 벌여온 이웃 나라 그리스의 반대로 EU와 나토 가입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드미트로프 장관은 "그리스에 어떤 이웃을 원하는지, 그들이 민주주의와 정의의 희망을 제공하는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이웃을 원하는지 재고할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도니아의 공식 국호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다.

그러나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이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 대한 소유권을 시사한다고 믿는 일부 그리스인들은 분노를 표시해왔다.

마케도니아의 니콜라 그루에브스키 전 총리는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을 다스린 알렉산더 대왕을 자국의 영웅인 양 마케도니아 내 공항과 도로에 그의 이름을 갖다 쓰면서 그리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마케도니아 정부가 국호 변경을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엔(UN) 가입 당시에는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했다.

서구 전문가들은 마케도니아가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되면 분열된 정국도 수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마케도니아 전 정부보다 협조적인 현 정부를 환영하면서 드미트로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조심스럽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리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다음 주 아테네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동에서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로프 장관은 새 국호는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며 정부는 이에 앞서 정당 간 합의를 먼저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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