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극심한 가뭄 속에 강원 춘천에서 관광단지를 추진하는 한 기업이 주변 마을을 위해 저수지까지 용수 관로를 연결, '상생 모델'이 되고 있다.
동산면에서 라비에벨 관광단지를 건설하는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공급 용수를 주변 마을과 공동으로 사용하고자 인근 저수지까지 관로를 연결해 주었다.
앞서 지난해 2월 춘천시와 이 기업이 봄철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 개발용수 활용 협약을 했다.
기업이 설치하는 홍천강 취수 시설과 공급 관로를 주변 마을인 남면 가정저수지와 추곡저수지까지 연결해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착공한 이 관로 공사는 올해 초 마무리된 후 최근 가뭄이 극심해지자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매년 봄철마다 줄어드는 저수지 물에 가슴을 졸이던 이 일대 주민들은 덕분에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짓게 됐다.
이날 취수원인 홍천강 인근에서 펌프를 가동하자 약 7㎞ 떨어진 가정저수지의 용수관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관광단지에서 사용하는 물 용량 약 9천여t 가운데 최대 3천t의 용수를 가정저수지와 추곡저수지 등으로 향한다.
이 두 곳의 저수지 외에 광판리와 발산리 등 4개 마을에도 직접 용수를 공급해 적게는 50ha, 많게는 100㏊에 이르는 농지의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민 유희언(63·가정리) 씨는 "아무리 물을 아껴 써도 극심한 가뭄으로 수차례 저수지 바닥을 드러낼 때마다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관로를 통해 계속 담수가 이뤄지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홍순우 코오롱글로벌 강원지사장은 "춘천시의 제안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이 가뭄을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지역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상생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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