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자연은 진공불허"… 美리더십 약화에 큰 우려 안 해

입력 2017-06-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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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재 "자연은 진공불허"… 美리더십 약화에 큰 우려 안 해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크리스티안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리더십 약화에 따른 세계정세 불안정성 심화와 국제사회의 이견 충돌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선언을 언급하며 이러한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재앙적 피해를 줄이려는 국제협력에서 매우 중요한 경제대국이 이탈하는 것은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라며 IMF가 각국의 차이를 극복하는 매개가 되어 협정 재조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후협정과 자유무역에 관해 미국과 다른 국가 간 이견이 노출된 이탈리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두고 "내가 본 것은 '대화'였다"라며 "트럼프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로운 얼굴로 나왔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미국과 유럽 간 이른바 '대서양동맹' 위기론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이 있는 것이다. 대개 국가정상들 사이에 이견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과장하여 실제보다 상태를 악화하고 동시에 과거를 얼버무린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자 '세계질서가 트럼프에 맞서서 견딜 만큼 강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그는 이에 "내가 말할 수 있는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자연은 진공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자기 구역을 떠나면, 다른 누군가가 그 영역을 차지하여 (역할을) 확장한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의 국제사회 역할이 약해지더라도, 그에 맞추어 또 다른 국제사회 협력질서가 만들어져 그 공백을 메꾼다는 뜻으로 들렸다.

한편, 이날 'G20-아프리카 파트너십 회의'가 베를린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제난과 기아 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 지원에 대한 유럽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델스블라트는 기아 위험에 처한 아프리카인이 2천만 명이며, 올해 유럽으로 유입되는 아프리카 난민 숫자가 4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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