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성향 언론 보도…터키정부, 사건 직후 귈렌 세력을 배후로 지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사법당국이 작년 12월 앙카라에서 발생한 러시아대사 저격 살해 연루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터키 언론이 보도했다.
12일 터키 일간 예니사파크에 따르면 앙카라검찰은 고(故)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 살해 지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는 5명을 뒤쫓고 있다.
카를로프 전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는 작년 1월 앙카라의 사진전시회 개막식에서 전직 터키경찰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저격범 알튼타시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
경찰 수사에서 알튼타시는 사건 전 달 앙카라의 한 쇼핑몰에서 페이스타임으로 온라인 화상대화를 두 차례 했으며, 며칠 후 5성 호텔에 묵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알튼타시가 이 때 저격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알튼타시가 호텔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5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예니사파크는 설명했다.
러시아대사 저격 살해사건 이틀 만에 터키 외교장관 등 고위 인사와 친정부 성향 언론은 저격 배후로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을 가리켰다.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은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의 지지세력을 가리킨다. 터키정부는 작년 쿠데타 진압 직후 쿠데타 모의 배후로 귈렌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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