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가뭄 등 농업 현안이 쌓이고 있지만,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처 안팎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문재인 정부의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농식품부를 포함해 7개 부처의 장관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장관급 인사가 발표되면서 장관급 중 약 70%의 인선이 마무리됐지만, 농식품부는 장관 인사는 또 빠졌다.
농식품부의 경우 AI가 두 달 만에 재발했고 가뭄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빨리 새 수장을 임명해 현안 해결에 필요한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AI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업무 공백이 생기면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이 커질 수 있어 기존 지휘 체계에 따라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조속한 장·차관 인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부처와 마찬가지로 농식품부 공무원들 역시 새 정부의 첫 장·차관이 누가 올 것인지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인선이 지연되면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부에 대한 하마평도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인사에서 소외된 듯한 기분도 든다"고 전했다.
이 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AI도 그렇지만 이달 말까지 비가 계속 오지 않으면 가뭄 피해가 심화할 텐데 대책 추진 측면에서도 그렇고 빨리 인선이 마무리돼 '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관 임명과 청문회 등의 일정까지 고려하면 최대한 빨리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의 첫 농식품부 장관 후보로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농어촌비서관을 지낸 김인식 전 농촌진흥청장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를 지낸 김영록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밖에 박현출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대선 당시 농업공약을 주도한 신정훈 전 의원을 비롯해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이준원 현 차관의 내부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차관은 새 장관의 출신 지역에 따라 지역 안배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고 내부 인사 임명 관례에 따라 김현수·김경규·안호근 등 농식품부 1급 실장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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