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7월 4일까지 백악관을 청소하라. 아니면 짐을 싸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에게 다음 달 4일까지 이처럼 백악관 쇄신을 최후통첩성으로 주문했다고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복수의 정부 관리와 외부 고문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이라는 최대의 정치적 위기 타개를 위해 백악관의 인적 쇄신에 나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동·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프리버스 실장에게 백악관의 '기능 장애'를 강하게 질타했다고 한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 출신인 프리버스 실장은 당시 순방에 동행했다가 중도에 귀국하면서 경질설이 돌았던 인물이다.
특히 프리버스 실장이 질타당하던 현장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의 본부장을 지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부본부장 출신인 데이비드 보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보시를 비서실 2인자인 차장에, 루언다우스키를 백악관 선임고문에 발탁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프리버스 실장에게 "7월 4일까지 시간을 주겠다"고 통보하면서 백악관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루언다우스키와 보시)이 난장판에 들어오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백악관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면 그들이 신선한 피로서 수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낙마한 뒤 새 비서실장 물색을 위한 회의를 했다면서 비서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쇄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놓으면서 프리버스 실장도 경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누구라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거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보도를 부인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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