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마약과 전쟁' 박차…"마약 밀거래 근절"

입력 2017-06-13 04:45   수정 2017-06-13 05:36

브라질 상파울루 '마약과 전쟁' 박차…"마약 밀거래 근절"

상파울루 시내서 마약 밀거래 장소 모두 철거 목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상파울루 주와 시 당국이 '마약과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정부와 시 정부는 지난 주말 경찰 병력을 동원해 마약 복용자와 밀거래 조직원들이 모이는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단속을 통해 마약 밀거래 용의자 수십 명을 체포하고 마약 상습 복용자들을 치료시설에 격리조치를 했다. 마약 복용자들이 사용하는 텐트는 모두 불태워졌다.

당국은 이번 작전이 상파울루 시내에서 마약 밀거래를 근절한다는 목표 아래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말 상파울루 시내 최대 마약밀매 소굴로 알려진 크라콜란지아(cracolandia)'를 급습했다.

'크라콜란지아'는 한인타운인 봉헤치루 지역에서 가까우며, 상파울루 시의 대표적인 우범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당시 경찰은 마약 밀거래 혐의가 있는 50여 명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마약류와 총기를 대거 압수했다. 마약 밀거래에 이용되던 시설은 모두 철거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마약 밀거래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에도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PCC는 1993년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 조직을 두는 등 최대 규모 범죄조직으로 세력이 커졌다.

PCC는 2006년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올해 초에는 교도소 연쇄 폭동에도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은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과 협력해 항구를 통한 마약 밀반입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세관 당국에 압수된 마약은 15.2t에 달해 2015년(2.5t)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또 브라질은 공항을 통한 마약 밀반출을 막기 위해 중남미 국가 가운데 8번째로 '에어캅(Aircop)'에도 가입했다.

유럽연합(EU)의 재정지원을 받는 에어캅은 국제공항에서 이루어지는 마약 밀거래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경찰이 참여하는 기구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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