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국당 인사청문회 태도, 전형적인 '내로남불'"

입력 2017-06-13 10:13  

우원식 "한국당 인사청문회 태도, 전형적인 '내로남불'"

"朴정부 때는 국민여론 나빠 낙마…지금 野는 '반대 위한 반대'"

"정우택 '추경 심의' 발언 환영…대승적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3일 인사청문회와 관련,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그분들이 말하는 대로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의 뜻과 생각을 반영하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유한국당의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 그 이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하려고 했던 여러 인사청문회 과정을 살펴보면서 이번 청문회의 중요한 자료로 삼아야 한다"며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명수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당시의 '임명 반대' 여론조사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당시 야당이 강제로 낙마시킨 게 아니라 국민적 여론이 너무 나빠 그대로 밀고 갈 수 없었던 것"이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임명 찬성'이 '반대'보다 두 배 이상 넘는데도 한국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문 대통령에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바뀌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야당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바른 길로 가도록 하는 게 유능 야당이다. 한국당이 유능한 야당의 길로 가길 충심으로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일자리 추경'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지켜봤던 많은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며 "이제 우리 국회가 문재인 정부가 내민 손을 굳게 맞잡아 대승적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이날 추경 관련 언급에 대해 "정 원내대표가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경 심사와 추경 통과 그 자체에 반대하지 않고 심사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환영한다"며 "이렇게 서로 손을 맞잡고 국민에게 꼭 필요한 그런 야당이 유능한 야당이다. 함께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관련, 2000년 6·15 공동선언을 거론하며 "6·15 정신에 위배될 뿐 아니라 얼어붙은 남북관계에도 하등 도움이 안 된다"며 "민주당은 북한 도발이 계속되면 평화 정책을 위한 어떤 시도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이산가족으로, 2010년 북에 있는 누나와 상봉한 그는 "북 당국은 이산가족 상봉에도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저희 어머니가 101세인데 아직 살아 계시다. 지금도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하는 게 절절한 이산가족의 마음"이라며 "8·15 광복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도록 북한의 태도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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