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가격 판단할 투자지표 없어 '뇌동매매' 경향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파죽지세의 상승을 거듭해온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비트코인 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달러 표시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후 한때 전날보다 무려 499.3 달러(16.3%) 폭락한 2천525.24달러까지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계열의 금융정보 서비스인 NQN은 그동안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애플 등 IT(정보기술)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9일 미국 증시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연초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온 비트코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장기성장 기대로 자금유입이 계속돼온 IT 주식과 함께 줄곧 상승세를 탔다. 11일에는 처음으로 3천 달러를 돌파했다. 12일 아시아 시장 거래시간대에는 한때 3천41.36달러를 기록, 작년 말 종가 968.23달러의 3배를 넘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후 IT기업 주가가 세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비트코인도 너무 올랐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팔자가 늘었다.
큰 손 투자가들의 동향도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중국 비트코인 거래업체인 OK코인의 경우 "큰 손 투자가들의 비트코인 자산 인출이 잇따랐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자국 내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시켰으나 6월 들어 본격적으로 재개시켰다.
"무국적" 가상통화는 시세가 싼지, 비싼지를 판단할 투자지표가 없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는 점포의 증가 등이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4월 1일 가상통화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개정 자금결제법을 시행하자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어 "사니까 오르고 오르니까 사는"식의 폭등세가 이어졌다.
NQN은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금융자산의 움직임이나 투자가의 동향에 민감한 것은 투자척도가 부족하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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