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만 출마하면 낙선자 없이 모두 지도부 입성
김영우·하태경, 홍준표 비판…"신주사파 수장은 레드준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이 6·26 전당대회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전당대회는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에 오르고 나머지 2∼4위에 오른 후보자가 최고위원직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3일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난 후보군은 4명에 그친다.
일단 국회 국방위원장인 3선의 김영우 의원(경기도 포천시가평군)과 재선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이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3선의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구갑)이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초선의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의 출마도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결국, 이들 4명만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낙선자가 한 명도 없는 다소 맥빠지는 전당대회로 흐를 공산이 크다.
사실 의원 수가 20명에 불과한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개최키로 할 때부터 당 안팎에서는 인물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의원 20명 중 현재 이미 주요 당직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종구 정책위의장·김세연 사무총장·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황영철 전략홍보본부장·오신환 대변인 등을 제외하면 차기 지도부 후보군 범위는 바짝 좁혀진다.
여기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유승민 의원이나 바른정당 초대 당 대표를 맡았던 정병국 의원 등까지 빼면 애초부터 전대 출마 예상 후보군 범위가 넓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당권 도전자들은 이날 일제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에게 공세를 가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홍 전 지사가 전날 올린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홍 전 후보는 처음에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때는 '양박'(양아치 친박근혜)이라고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홍 전 지사는 대선 본선에서는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며 "사람이 상황이 바뀐다고 말과 행동을 바꿔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홍 전 지사가 문재인 정권을 주사파 정권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더 심란한 것이 '신주사파'"라고 말했다.
그는 "신주사파란 취객, 즉 주사하듯이 발언하는 것"이라면서 "홍 전 지사는 뜨끔할 것이다. 신주사파의 수장은 바로 레드준표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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