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계 최악의 차량정체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그랩'(Grab)이 헬리콥터를 이용한 비행택시를 시험 운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일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랩은 지난 10일 자카르타 시내에서 '그랩헬리'(Grabheli) 서비스의 잠재적 고객과 사업 파트너들을 초대해 비행택시 체험 행사를 했다.
초대객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약 15분간 자카르타 상공을 비행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랩 인도네시아의 메디코 아즈와르 마케팅 이사는 "비행택시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며 현재는 타당성 조사를 하는 단계"라면서 "헬리콥터 서비스는 이미 그랩의 사업계획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비행택시의 이용요금을 묻는 말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여서 밝히기 힘들다며 답변을 피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도시인 자카르타의 인구는 1천만명에 이르며, 보고르와 데폭, 탕에랑 등 주변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인구도 1천만명이 넘는다.
그런 탓에 자카르타 시내 주요 도로는 종일 심각한 정체현상을 보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지하철과 지상철 등의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최근에는 시내 주행속도가 시속 8∼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가들은 하루에 두 군데 이상 외부 약속을 잡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해 왔다.
자카르타에서 비행택시 서비스 출시를 검토한 기업은 그랩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계 차량공유 서비스로 이미 일부 국가에서 비행택시인 '우버초퍼'를 운행 중인 '우버'(Uber)도 2015년 자카르타에서 비행택시 시범운행을 했으나 실제로 사업을 개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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