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3명 등 구금 8개월 만에 도박 조장 혐의 적용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부유층의 원정도박 관련 혐의로 체포한 호주 카지노업체 직원 10여 명을 구금 8개월 만에 기소했다.
호주 주요 카지노업체인 '크라운 리조트'(Crown Resorts)는 13일 중국 당국이 자사 직원들을 도박 조장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들은 바오산(寶山)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기소된 직원 수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호주 ABC 방송은 구금돼 있던 14명과 보석으로 풀려난 1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소된 이들은 영업과 마케팅 직원들로, 이들 중에는 VIP 담당 부사장인 제이슨 오코너를 포함해 호주 국적자 3명이 포함돼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중국 내 4개 도시에 있던 이 회사의 중국 사무실을 급습, 직원들을 체포했다. 이어 크라운 리조트를 대신해 카지노 고객 모집을 대행한 약 10명도 추가로 붙잡아 조사했다.
중국에서 도박과 그 홍보는 불법으로, 이들 직원이 유죄로 확정되면 최대 10년형을 받게 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에서 시련을 겪은 크라운 리조트 측은 지난달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 내의 투자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며 철수했다.
호주와 동아시아의 카지노업체들은 중국인 큰손 고객에 많이 의존하면서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펴왔다.
2015년 6월 한국 카지노업체들의 한국인 직원 13명과 중국인 직원 34명도 중국에서 고객 모집 활동을 한 혐의로 구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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