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군 간부에게 줬던 '8·1 훈장'을 중국군의 최고 영예 훈장으로 새롭게 부활시켰다.
관영 인민망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부대, 공안 현역 부대의 추천을 받아 세차례 우주에 오른 우주인 징하이펑(景海峰)을 비롯한 17명의 8·1 훈장 후보가 선정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신설된 8·1 훈장은 중국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비준을 받아 수여되는 최고 영예훈장으로 국가주권, 안보, 발전이익을 지키고 군 현대화 건설에서 탁월한 공훈을 세운 군인에게 주어진다고 인민망은 소개했다.
'8·1'은 1927년 8월 1일 중국 공산당의 난창(南昌) 기의(起義)를 기념해 1933년 제정된 인민해방군 건군 기념일(건군절)로 군기나 휘장의 주요 표식으로 쓰인다. 중국군은 5년마다 한 차례씩 군의 모범영웅을 선출해 8·1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특히 마오쩌둥 시절에 등장했던 훈장이 62년만에 부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오쩌둥 시기인 1955년 전국인민대표대회 결의와 조례에 따라 1927년부터 1937년까지 중국 공산당이 토지혁명 전쟁, 항일전쟁, 해방전쟁 시기에 치른 전투 유공자에 대해 8·1훈장이 수여된 바 있다. 당시 훈장은 1∼3급으로 나뉘어 거의 모든 소장급 이상 장성에게 주어졌다.
시 주석은 8·1훈장 부활로 군의 사기를 북돋는 한편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1인 체제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신화통신도 8·1훈장 제정이 군의 영광과 공로를 표창토록 한 시 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군의 사기와 투지를 높이고 '강군(强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응축된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장 수여를 계기로 모범영웅을 따라 배우고 군 선진화에 헌신함으로써 19차 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활한 8·1훈장 수상후보로 선출된 군인들은 징하이펑 외에도 마웨이밍(馬偉明) 해군공정대학 전기공정학원 전력전자기술연구소 주임과 왕강(王剛) 신장위구르자치구 무장경찰 지대장 등 17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군 안팎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0명이 8·1훈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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