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리핀 대테러전 계속 지원"…두테르테와 관계 개선하나

입력 2017-06-13 13:56  

美 "필리핀 대테러전 계속 지원"…두테르테와 관계 개선하나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벌이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IS 추종 세력 소탕작전과 관련,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해 필리핀의 '탈미 친중' 외교노선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지 관심을 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맞아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은 오랜 동맹국으로서 테러와 극단주의와 연관된 도전에 직면한 필리핀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역경과 싸우며 더 번영하고 안전한 미래를 건설하는 필리핀 국민의 회복력과 힘에 탄복했다"며 "미국과 필리핀의 지속적인 동맹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필리핀 언론에 "우리는 필리핀군에 대테러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내비쳤다"며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확인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3일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에서 필리핀 정부 요청으로 IS 추종 반군 '마우테'를 소탕하는 데 미군 특수부대가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필리핀군은 미군이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기술적 지원과 함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미국에 도움을 청한 적이 없다면서도 미국의 지원에 대해 고맙다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테러와의 싸움은 필리핀이나 미국 만의 관심사가 아니다"며 "필리핀은 다른 나라의 지원을 받는데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말 취임 이후 자신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하는 미국과 군사훈련을 축소하는 등 거리를 두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이 IS 추종 반군을 조기에 토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에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고 필리핀도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양국 관계가 해빙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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