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시민운동 30년…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입력 2017-06-13 14:37  

학술·시민운동 30년…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현백(64)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학계와 시민사회 양쪽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역사학자다.

성평등 관점에서 역사·노동 문제를 연구하면서 한국여성연구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대표를 맡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이 때문에 여성 경력단절과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성평등 과제뿐 아니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정부 차원에서 안고 있는 현안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1953년 부산 태생인 정 후보자는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땄다. 독일 보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1984년 경기대 사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1986년 성균관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즈음부터 30년 넘게 학술·시민운동에 관여해왔다.

2000년대 초·중반 국내 최대의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5년간 지낸 데 이어 2010년부터 6년 동안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일하며 폭넓게 활동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노무현재단 등 재야 성향 단체 운영에도 관여했다. 현재 통일운동단체인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대외활동을 했지만 학술연구는 여성사와 여성이론, 성 불평등 문제에 집중했다. 국내 여성운동 초창기인 1997년 서구 여성운동사 개론서인 리처드 에반스의 '페미니스트'를 번역해 소개했다. '서양의 가족과 성', '민족과 페미니즘',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등의 저서를 냈다. 지난해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주거개혁 운동을 조명한 '주거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을 펴내 국내 주거 불평등 문제에 화두를 던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소감문을 통해 "성평등 실현 의지가 어느 정부보다 확고한 새 정부에서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성평등은 국민의 행복과 안전,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더 이상 후순위로 둘 수 없는 핵심가치"라며 "대통령께서 성평등 문제에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갖고 여성가족부 위상 제고와 기능 확대를 예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는 여성가족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 부산(64) ▲ 서울대 역사교육과 ▲ 〃 서양사학과 석사 ▲ 독일 보훔대 박사 ▲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 서울여성노동자회 이사장 ▲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 21세기여성포럼 공동대표 ▲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 노무현재단 이사 ▲ 참여연대 공동대표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 서울성평등위원회 위원장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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