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일자리·먹거리 창출 주력…실체 있는 4차 산업혁명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신선미 기자 =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일자리와 먹거리가 연결된, 실체가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는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논의 과정을 전제로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 발표 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미래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창조경제는 실체가 없다는 얘기가 많은데 사람이 유일한 자원인 대한민국에서 창조경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R&D 역량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총동원해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본료 폐지를 포함한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서는 "여러 사항을 고려하면서 기업과도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대통령의 공약은 가계비용에서 비중이 큰 통신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통신비 인하는 대통령 공약대로 줄여나간다는 전제 아래 기업의 협조를 얻어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료뿐 아니라 통신비에 포함되는 여러 항목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는 데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전문 경영인이다. 1979년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IT업계에 발을 들인 후 LG CNS 부사장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LG전자 근무 당시인 1996년 당시만 해도 생소한 정보담당임원(CIO·최고정보책임자)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CIO 1세대'로 불린다.
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기업에서 ICT를 통해 치열하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을 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현실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문적인 부분은 부처 전문가들과 함께 자원을 총동원해서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IT산업에서 소프트웨어 분야가 소외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해결 방안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정책) 실행 의지의 문제일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분야의 문제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부족한 능력에도 중요한 시기 막중한 일을 맡아서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소명으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가 미래부 수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IT분야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 후보자 역시 청와대로부터 직접적인 언질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며칠 전 (청와대에서) 검증을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서류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미래부 장관 후보자라는 사실은 몰랐다"며 "언론 발표 직전 기자들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이날 미래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중요한 소임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SW 개발자로 출발해 IC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장관이 된다면 항상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인식하고 있다. 참여, 공유, 개방의 흐름 속에서 과학기술인들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국가연구개발 예산의 체계적인 배분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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