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에게 햄버거·탄산음료 등 줄곧 먹이니 치매 걸릴 위험↑"

입력 2017-06-14 06:00  

"쥐에게 햄버거·탄산음료 등 줄곧 먹이니 치매 걸릴 위험↑"

고지방·당분 '서구식 식사' 알츠하이머 유발 실험으로 확인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쥐에게 햄버거와 탄산음료 같은 지방과 당분이 많은 '서구식 음식'을 줄곧 먹였더니 치매에 걸릴 위험이 급격하게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도 선천적인 유전 요인과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해 일어난다.

알츠하이머 질환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요인은 APOE4 유전자다. 그러나 APOE4 유전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알츠하이머가 발병하지 않으며 다른 요인들과 상호작용으로 발병이 조절된다.

알츠하이머의 가장 강력한 환경 요인 중 하나는 비만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APOE4 유전자는 둘 다 뇌 혈류를 차단하고 신경을 손상하거나 죽이는 유해 단백질 생성을 늘림으로써 알츠하이머 유발에 영향을 준다.

또 햄버거 등 기름기 많은 육류와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탄산음료와 달콤한 디저트 같은 고지방·당분 음식이 특징인 이른바 '미국식 또는 서구식 정크푸드 식사'가 비만을 유발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신경과학과 연구팀은 이런 '서구식 음식'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이론과 연구성과를 생체실험을 통해 추가 확인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APOE4를 보유하도록 유전자를 이식한 뒤 두 그룹으로 나누어 60일 동안 한 쪽엔 고지방·고당분 '서구식 음식'을, 다른 한 쪽엔 저지방·저당분 음식을 줬다.

그 결과 '서구식 음식'을 먹인 쥐 그룹에서 알츠하이머 유사 병증이 매우 많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는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에도 유전-환경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고지방·당분 식사가 비만을 일으키고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 예방과 치료 연구에 APOE 유전자형과 비만 및 이와 관련한 식사 내용 조절에도 초점을 맞춘 방법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회 학술지 '이뉴로'(eNuro)[http://eneuro.org/content/early/2017/06/12/ENEURO.0077-17.2017]에 실렸다.

한편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일광, 영양, 건강연구소'(SNHRC)의 윌리엄 그랜트 박사팀은 지난해 8월 미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랜트 박사는 이는 고지방·고당분 패스트푸드 등 소위 '서구식 음식'을 미국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먹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은 지난 1월 '서구식 식사'가 단기적 행복감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비만 위험이 증가할뿐만 아니라 이상식욕항진증까지 일으킨다는 생쥐 대상 실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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