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스타-모창가수 콘셉트…점점 너무한 '당신은 너무합니다'

입력 2017-06-14 08:00   수정 2017-06-14 18:50

빛바랜 스타-모창가수 콘셉트…점점 너무한 '당신은 너무합니다'

연속 파격 전개에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시청자 "욕하면서 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간만에 독특한 콘셉트의 주말드라마를 만났나 기대했더니 아쉬울 따름이다.

스타와 모창가수의 삶을 소재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던 MBC TV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갈수록 본래 기획의도를 잊고 '막장 드라마'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파격 사건의 연속과 충격 엔딩으로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를 달리지만 시청자들은 슬슬 "욕하면서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 매회 끝장을 본다…주연 교체 후 자극성 동력으로

아직 20회도 넘게 남았는데 매회 '끝장'을 보려 드니 도대체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가 없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타가수 '유지나' 역의 엄정화와 호흡을 맞췄던 모창가수 '정해당' 역의 구혜선이 건강 악화로 하차하고 장희진이 대신 투입되면서 더더욱 막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물론 초반에도 정해당의 연인이 갑자기 유지나와 관계를 맺은 후 급사하는 등 황당한 요소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스타와 모창가수라는 신선한 콘셉트는 유지되는 듯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인물 간 관계는 점점 꼬여만 갔고 패륜이 버젓이 자행됐다. "동생 죽으니 액운이 풀렸네" 같은 표독스러운 대사들이 오갔고, 순간 포착된 배우들의 표정은 섬뜩함을 안긴다.






특히 폭풍 같은 전개를 선보이며 또다시 '우발적 사고사'를 연출한 지난주 방송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유지나를 향한 정해당의 본격적인 복수가 예고돼 있어 '막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욕하면서 보는 데도 한계"…기획의도 흐려져

끝 모를 '막장' 질주에 비판도 갈수록 늘지만 시청률은 계속 10%를 넘기며 동시간대 1위를 사수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욕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본다", "참고 봐주는 데도 점점 한계가 온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 회 안에서도 끊임없이 극적인 전개가 이어지고 엄정화와 전광렬 등 배우들이 열연하면서 시청자의 눈을 붙들어두는 데는 성공했지만, 피로감 누적은 피할 수 없다.

드라마 관계자는 14일 "극적인 설정이 있어야 이야기에 굴곡도 생기고 속도감과 에너지도 있다"며 "조금 자극적인 장면들은 극적 요소를 살리기 위함일 뿐 전체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짜임새 있는 연출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스타가수와 모창가수의 삶을 대비해본다는 애초의 기획의도가 많이 흐려진 점이다.

가수 나훈아의 모창가수 너훈아가 세상을 떠나며 "내 인생마저 가짜로 느껴져 공허할 때가 있다"고 한 데 착안해 만들었다는 이 드라마는 초반만 해도 유지나와 정해당의 대조되는 무대를 많이 그려냈지만 어느 새인가부터 서로 할퀴고 뜯는 인간들만 남았다.






눈에 띄는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도 엄정화가 초반에 부른 '렛 미 크라이', '에메랄드', '나는 누구?'가 전부였다. 구혜선의 바통을 이어받은 장희진이 노래하는 모습은 더욱 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수와 끝내 그림자일 수밖에 없는 '짝퉁' 가수의 이야기가 극 중 핵심 갈등 요소가 돼 지금껏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며 "기획의도에서 벗어난 전개가 펼쳐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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