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실 사용 않고 지금처럼 코치 라커 사용하며 소통 예정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가 끝날 때까지 한화 이글스를 지휘하게 된 이상군 대행은 "대행 부임 후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행은 1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오늘 점심 후 박종훈 단장에게서 대행 체제 유지를 전화로 통보받았다"면서 "나중에 단장께서 직접 오셔서 어려운 시기에 팀을 잘 이끌어 달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이 대행은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한 지난달 23일부터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다.
11일까지 성적은 6승 11패로 승률 5할을 밑돌았다. 이날 포함 앞으로 남은 84경기 성적에 따라 이 대행은 대행 꼬리표를 뗄 수도 있다.
이 대행은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므로 선수, 코치들이 한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1군 선수들을 잘 기용해 이기는 경기 쪽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해 팀을 강하게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대행직을 보장받았지만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감독실을 이용하지 않고 지금처럼 코치 라커를 이용하며 선수, 코치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행은 "시즌 끝까지 대행직을 수행하더라도 당장 특별히 과감한 작전을 펼 생각은 없다"면서 "그간 해온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대전에서 인천으로 떠나기 전 선수단 미팅 때 한 얘기를 소개했다.
이 대행은 올 시즌 36패(24승) 중 21차례나 역전패당한 것을 선수들에게 얘기하며 "뒤집힌 경기를 재역전한 적이 별로 없다"면서 "(끈기 있게) 진돗개 정신으로 한 번 해보자는 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최근 계투진의 난조로 상대 팀에 주도권을 많이 내줬다.
이 대행은 "이달 초 홈런 군단 SK와의 일전에서 계투진이 부담을 느낀 탓인지 그 여파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로도 이어졌다"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오는 만큼 앞으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필승조에 신뢰를 보냈다.
이 대행은 충남 서산에 있는 이글스 2군 경기장을 종종 방문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야수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주는 등 성적과 육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도 했다.
언제인지는 가늠할 순 없지만, 이 대행은 "분명히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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