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英, 브렉시트협상 첫 단추부터 꼬여…첫 협상일 아직 못정해

입력 2017-06-13 17:57  

EU·英, 브렉시트협상 첫 단추부터 꼬여…첫 협상일 아직 못정해

당초 19일보다 늦어질듯…14일 다시 실무접촉, 이번엔 절충?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첫 협상 날짜를 13일 (현지시간)까지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당초 오는 19일 EU 측의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와 영국 측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이 만나 브렉시트 협상을 위한 공식적인 대좌를 처음 갖고 협상 시작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실시된 영국 조기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잃으면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돼 공식 협상을 위한 실무 협상조차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12일 브뤼셀에서 EU 측 바르니에 수석대표와 영국 브렉시트 부의 올리 로빈슨 고위대표가 만났으나 협상 개시일을 확정 짓지 못해 오는 14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U 관계자는 "양측이 금주에 실무 차원의 접촉을 더 갖기로 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협상 개막 날짜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첫 공식 협상 날짜와 협상 형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EU 측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19일부터 주제별로 4주씩 협상하자는 입장이다.

또 영국의 EU 탈퇴 조건에 대한 협상을 먼저 시작하고 여기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으면 EU와 영국의 미래관계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EU는 이미 영국에 사는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와,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 이전에 약속한 재정기여금 이른바 이혼합의금에 대한 입장을 서면으로 정리해 영국 측에 전달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은 메이 총리와 보수당의 조기총선 참패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협상을 예정대로 시작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사퇴요구를 정면돌파했지만 여전히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은 완전히 진화되지는 않았고, 정부 출범을 위해 손잡은 민주연합당(DUP)과의 협상도 아직 매듭짓지 못했다.

새로 구성된 의회의 개원을 뜻하는 영국 여왕의 연설도 오는 19일 이후로 미뤄져 브레시트 협상 개시 시점도 늦어질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측 수석대표인 데이비스 장관은 전날 ITV에 출연해 새 의회의 개원이 늦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당초 19일 예정된 브렉시트 협상 시작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메이 총리는 그동안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완전히 탈퇴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왔으나 총선 패배 이후 결국 당 내외 요구를 받아들여 단일시장이나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이 이 같은 숙제를 모두 끝내고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EU의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이 지난 3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2년 기한의 협상을 시작했으나 3개월간 아무런 협상이 진행되지 못한 사실을 언급한 뒤 "영국 정부가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더 시간을 낭비하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그동안 유럽의회 및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의 비준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브렉시트 협상을 오는 2018년 11월까지는 마쳐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바르니에 대표는 인터뷰에서 "지금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다뤄야 하는 의제가 아주 복잡하므로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