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사단' 전성시대…유영민, 작년 총선 때 험지출마

입력 2017-06-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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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사단' 전성시대…유영민, 작년 총선 때 험지출마

'더 어벤져스', 총선 영입 승부수로 입당한 '문재인 키즈' 모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초기 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영입인사들의 모임인 '더 어벤져스' 사단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상당수가 지난해 4·13 총선에서 당선, 여의도에 입성한 가운데 입각 대상자도 배출하면서다. '영입 18호'인 김병기 의원은 '미니 인수위'인 국정기획자문위의 외교·안보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13일 지명한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도 '더 어벤져스' 멤버이다. 슈퍼 히어로들이 집단적으로 등장하는 미국 영화 이름에서 따온 '더 어벤져스'는 '영입 1호'인 표창원 의원에서 '영입 20호'인 조응천 의원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이 당 대표 때 총선을 앞두고 승부수로 진행했던 영입 시리즈를 통해 당에 들어온 '문재인 키즈'의 모임이다.

당시 문 대통령의 영입인사 가운데 표창원 김병관 김정우 권미혁 이철희 박주민 김병기 문미옥 조응천 의원 등 절반 가까이가 배지를 달았다.

'영입 10호'였던 유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4·13 총선 때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에 전략공천됐다 고배를 마셨다.

포스코 ICT 사업 총괄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포스코 엔지니어링 본사가 들어선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을 지역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돌았으나 당시 "부산을 맡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서 회자가 된 바 있다.

영입인사가 비례대표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 출마가 아닌 '험지'에 출마하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유 후보자가 60대의 나이에 낙선을 감수하고 부산 출마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당내에서 놀라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며 "이에 문 대통령도 미안해하면서도 고마워하며 각별한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 후보자는 이후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추미애 대표에 의해 당 온오프네트워크정당위원장에 임명됐다. '온오프네트워크정당'은 문 대통령이 대표 시절부터 강조해온 정당의 롤모델로, 추 대표도 경선 과정에서 온오프네트워크정당 실현을 공약한 바 있다.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정책실 산하에 신설된 과학기술보좌관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문미옥 의원도 '영입 19호'로, '더 어벤져스' 멤버이고, 문 의원이 청와대에 들어갈 경우 비례대표를 승계하게 되는 이수혁 전 독일대사는 '영입 3호'이다.

'더 어벤져스'는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더불어콘서트'를 하는가 하면 '더당당' 앱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는 등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왔다.

또한 문 대통령이 총선 직후 '양산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더 어벤져스' 멤버들 및 영입 작업을 주도했던 최재성 전 의원과 오찬을 하는 장면이 조응천 의원의 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유 후보자와 문미옥 의원이 각각 당 온오프네트워크정당위원장 및 대표 비서실장 등 당직을 맡고 있어 추미애 대표에게 인선 상황을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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