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는 왼손 엄지, 이형종은 왼쪽 어깨 타박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와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이 잠실 라이벌전에서 경기 초반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양의지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0으로 앞서가던 3회 초 LG 3루 주자 이형종의 홈 쇄도를 가로막아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LG는 1사 1, 3루 박용택 타석에서 1루 주자 이천웅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포수 양의지가 2루에 송구하는 틈을 타 3루 주자가 홈을 노리는 '딜레이드 더블 스틸' 작전이었다.
3루 주자 이형종은 잠시 상황을 살피다 홈으로 뛰어들었고, 짜임새 있는 두산 내야진은 1루와 2루 사이에 이천웅을 가둔 뒤 재빨리 송구했다.
이형종이 홈플레이트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양의지는 송구를 받아 기다리고 있었다.
가속도가 붙은 이형종은 미처 멈추지 못해 양의지와 정면으로 충돌했고, 두 선수 모두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잠실구장에 대기하던 구급차까지 홈플레이트 앞에 출동한 가운데 이형종은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다만 양의지는 가벼운 타박상을 당해 박세혁으로 교체됐다.
LG 벤치에서는 '양의지가 홈플레이트를 가로막았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이형종이 아웃된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왼손 엄지 타박으로 보인다. 아이싱한 뒤 상태를 다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돌 후 3회 말 중견수 수비를 소화했던 이형종도 4회 말에는 김용의와 교체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왼쪽 어깨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을 정도는 아니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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