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배당주는 7∼8월 주가수익률도 코스피보다 높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주식 투자자들의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는 상장사들의 이익 호조세가 이어지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환원 정책 에 힘이 실리면서 배당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만큼 여러 해 연속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 등 배당투자 유망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간배당에 나선 12월 결산 상장법인은 모두 25개사로 집계됐다.
현재 전체 상장 기업 2천3개(코스피 777개·코스닥 1천226개) 가운데 1%를 조금 넘는 기업만 최근 3년간 꾸준히 중간배당을 해온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포스코(POSCO)[005490], 삼성전자[005930], SK텔레콤[017670], 하나금융지주[086790], GKL[114090], 삼화왕관[004450], 진양산업[003780] 등 모두 18개사가 3년 연속 중간배당을 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사로는 한국가구[004590], 리드코프[012700], 인탑스[049070], 지에스이[053050], 대화제약[067080], 메디톡스[086900], 청담러닝[096240] 등 7개사가 3년 연속 중간배당에 나섰다.
10년 넘게 중간배당 '개근'을 한 기업은 11개였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텔레콤, 에쓰오일(S-Oil)[010950], KCC[002380], 한국쉘석유[002960], 신흥[004080], 대교[019680], KPX케미칼[025000], 하나투어, 한국단자[025540] 등으로 모두 코스피 상장사다. 이들 기업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중간배당을 해왔다.
'중간배당 개근' 기업 중에 상당수는 올해도 중간배당 방침을 밝혔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에쓰오일과 포스코는 지난달 중순에 일찌감치 중간배당 실시 계획을 알렸고 삼성전자와 대교, KPX케미칼, GKL 등도 최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공시했다.
이밖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중간배당을 한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SK텔레콤, KCC[002380], 한국쉘석유[002960], 하나투어[039130] 등도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상장사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이어서 통상 6월 말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이고 회계연도 중간에 이뤄지는 만큼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은 주가 흐름도 양호한 편이다.
중간배당 기준일이 보통 이달 30일이어서 주주명부에 올라 배당을 받으려면 그 2거래일 전인 오는 28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배당금 규모는 7월 이사회에서 결정되고 이사회 결의일 20일 안에 이뤄진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6월 중간배당을 했던 기업이 올해도 배당을 할 확률은 88%에 달한다"며 "6월 배당주는 7∼8월 주가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이 줄고 기업소득 환류세제의 배당 비중이 기존 대비 50% 축소하는 등 정부의 배당정책이 일부 후퇴했으나 올해 상반기 고배당 종목의 수익률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본격화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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