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웜비어 귀국중…나머지 3명 억류자 석방도 노력"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한이 17개월째 억류해온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석방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웜비어가 가족과 만나기 위해 귀국 중"이라고 말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의 석방으로 인해 현재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국적자는 김학송 김상덕 씨와 김동철 목사 등 3명으로 줄었다.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는 한 달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지난 4월 21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북한 당국에 체포됐으며, 김학송 씨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해오다 지난달 6일 적대 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붙잡혀 구금됐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간첩 및 국가전복 혐의로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틸러슨 장관은 이들 3명의 억류자에 대한 석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웜비어 석방 조치가 미국 프로농구(NBA) 유명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과 관련 있는지도 주목된다.
지난 12일 방북길에 오른 로드먼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언론과 만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에 관해 이야기를 할 의향이 있는지와 관련해 "당장 내 (방북)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내 임무에 대해선 미국으로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김정은 위원장이 팬인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처음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과 회동했으며, 이번이 5번째 방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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