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美대학생 17개월만에 혼수상태로 석방(종합2보)

입력 2017-06-14 00:53   수정 2017-06-14 11:18

北억류 美대학생 17개월만에 혼수상태로 석방(종합2보)

틸러슨 "웜비어 귀국중" 건강상태 언급 안해

WP "작년 3월 재판 이후 코마 상태"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한에 17개월째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석방됐다. 그러나 웜비어는 현재 혼수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웜비어가 가족과 만나기 위해 귀국 중"이라고 말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웜비어가 현재 '코마' 상태라고 그의 부모를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웜비어가 지난해 3월 북한의 법정 선고 때 모습을 드러낸 이후 1년 넘게 코마 상태에 빠져 있었다"며 "코마 상태로 북한에서 내보내졌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들은 웜비어가 재판 이후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렸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 상태에 빠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같은 사실을 일주일쯤 전에 소식통을 통해 접촉한 북한 관리들에게서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는 현재 환자수송용 비행기로 이송 중이며, 이날 저녁 가족이 있는 신시네티 자택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웜비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날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웜비어의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W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틸러슨 국무장관에게서 웜비어 석방 사실을 전화로 보고받은 뒤 "웜비어를 잘 돌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웜비어가 석방됨에 따라 현재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국적자는 김학송 김상덕 씨와 김동철 목사 등 3명으로 줄었다.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는 한 달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지난 4월 21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북한 당국에 체포됐으며, 김학송 씨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해오다 지난달 6일 적대 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붙잡혀 구금됐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간첩 및 국가전복 혐의로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틸러슨 장관은 이들 3명의 억류자에 대한 석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웜비어 석방 조치가 미국 프로농구(NBA) 유명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과 관련 있는지도 주목된다.

지난 12일 방북길에 오른 로드먼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언론과 만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에 관해 이야기를 할 의향이 있는지와 관련해 "당장 내 (방북)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내 임무에 대해선 미국으로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김정은 위원장이 팬인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처음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과 회동했으며, 이번이 5번째 방북이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