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17주년 기념 김한정 의원 주최 토론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14일 한국에 당면한 시급한 과제로 남북관계 개선을 지적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집권 초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6·15남북공동선언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화해협력의 햇볕정책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계승 발전시키며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며 "6·15남북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합의의 이행을 다짐하고, 전제조건 없는 남북대화를 시작해 그동안 중단했던 교류협력사업을 하나씩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기에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화해협력 시대를 다시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을 갖고 과감하게 난국을 돌파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전 장관은 북핵 문제를 북미 간 적대관계의 산물로 규정하고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 폐기를 선언하고 미국과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고의 압박과 관여'를 내세우며 실제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 기회를 포착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미북관계 개선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며 "남북관계를 북핵 문제에 종속시키는 잘못된 '핵 연계전략'이 아니라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병행 추진하는 '병행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책사로 1999년 당시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만든 대북정책 로드맵인 '페리 프로세스'의 성안 과정에 영향을 미쳤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및 이후 합의 이행의 과정에 참여해 '햇볕정책 전도사'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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