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유럽연합(EU) 전역에서 15일부터 휴대전화의 로밍 요금이 폐지된다.
14일 미 CNBC에 따르면 EU 회원국의 이동통신사들에 가입한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본국을 떠나 다른 회원국에 머물며 음성과 문자,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로밍을 이용하는 데 따른 추가 과금이 면제된다.
EU 집행위원회가 2015년 6월 '디지털 단일시장' 구상을 제시하며 로밍 요금을 폐지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다. EU 의회는 지난 4월 역내 로밍 요금을 6월 15일까지 폐지토록 하는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한 바 있다.
EU 집행위는 로밍 요금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감에 따라 이통 사업자들에 지난 수년간 점진적으로 요금을 인하토록 유도했다. 현재의 로밍 요금은 2007년보다 91% 낮아진 상태라는 것이 집행위측의 주장이다.
로밍 요금 자체가 폐지됨에 따라 28개 회원국 전체의 이통 사업자들은 로밍요금 부과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영국도 EU 탈퇴가 확정돼 재협상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상에 포함된다.
스위스와 안도라, 채널 군도처럼 EU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은 이통사의 재량에 맡겨진다. 터키는 현재 보다폰에 대해서만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의 본국에서 EU 회원국으로 전화하는 경우는 기술적으로 로밍에 해당하지 않아 추가 요금을 물어야 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CNBC는 말했다.
많은 이통 사업자들은 다양한 요금제가 적용되는 국제전화 패키지를 제공해 가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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