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미약품[128940]은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 '트리플 어고니스트'(HM15211)의 동물실험에서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동물실험 결과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77회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트리플 어고니스트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기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약효 지속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투여 횟수와 투여 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 물질은 체내 에너지 대사량은 증가시키면서 식욕은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동물실험 결과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냈다"며 "특히 하루에 한 번 투여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한 달에 한 번 약물을 투여해도 된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약물의 투여 횟수를 크게 줄여 환자의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동물실험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파킨슨병 치료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이 회사는 주장했다.
한미약품은 또 다른 신약 후보물질 '글루카곤 아날로그'(HM15136)가 지속적인 혈당 증가 효과를 나타낸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포스터 세션에 함께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글루카곤 아날로그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이 물질을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권세창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미약품 핵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전 세계 환자들에게 필요한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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