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옥자 논란, 제 영화적 욕심 때문에 생긴 일"

입력 2017-06-14 11:44   수정 2017-06-14 18:55

봉준호 "옥자 논란, 제 영화적 욕심 때문에 생긴 일"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다 제 영화적 욕심 때문에 벌어진 논란 같습니다. 그래도 '옥자'가 업계의 새로운 룰과 규칙을 세우는데 신호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최근 '옥자'를 둘러싼 극장 상영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봉 감독은 14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3주간의 홀드백을 원하는 멀티플렉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반면, 동시상영을 원하는 넷플릭스의 원칙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옥자'는 넷플릭스 가입자 회비로 제작된 것인 만큼, 넷플릭스 가입자들에게 극장 상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관객들이 큰 화면에서 보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고, 큰 스크린에서 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논란은 다 저의 영화적 욕심 때문에 생긴 것이며, 원인 제공자는 저"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그러나 "'옥자'를 계기로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나 극장 개봉영화와 관련한 업계의 세부적인 룰이나 규칙이 다듬어질 것"이라며 "룰이나 규칙 전에 영화가 더 먼저 도착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봉 감독은 "'옥자'는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전국의 정겨운 극장들을 찾아가 볼 기회"라며 "그 상황 자체가 만족스럽고, 작지만 길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옥자'는 거대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의 우정과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29일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상영된다.

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들은 극장과 온라인에서 영화를 동시 상영하는 것은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옥자'에 상영관을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날 회견에는 틸다 스윈턴,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 등 '옥자'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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