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상조 임명 '성토'…"야당 무시·협치 파괴"

입력 2017-06-14 11:53   수정 2017-06-14 14:20

한국당, 김상조 임명 '성토'…"야당 무시·협치 파괴"

의원총회서 文대통령 강력 비판…국회일정 보이콧 여부 논의

오전 3개 부처 인사청문회 줄줄이 순연…"뭐하러 청문회 하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에 대해 '야당무시 협치파괴'라면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국당은 이날 청문회를 포함한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할지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 국회 운영은 중대 기로를 맞게 됐다.

한국당은 오전부터 숨 가쁘게 움직였다. 오전 8시 원내전략회의를 하고, 9시 원내대책회의, 오전 9시 30분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의원총회가 1시간 30분 이상 진행되다 보니 오전에 열리기로 했던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줄줄이 순연됐다.

이날 의총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야당무시 협치파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의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국당은 또 의총장 뒤쪽 벽면에 '불공정 거래위원장 임명 강행! 문재인 정부의 협치는 독선인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걸었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은 "민심은 호랑이와 같다. 언제 호랑이처럼 다시 달려들어 물을지 모른다"며 "민심에 만취돼 오만방자하게 청문회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면 이번 정부는 오래가지 못해 민심에 다시 물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에도 오늘이 지나면 곧 임명할 것 같은 기미를 느낀다. 명약관화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가 진실을 밝히고 도덕성을 검증해도 대통령이 임명한다면 무엇하러 청문회를 하나"라고 물었다.

정 권한대행은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고깃덩어리 던지고 물든지 뜯든지 버리든지 마음대로 하라는 자세로 보인다"며 "민정수석이 돼서 180도 달라진 행태를 보이고 있다. 무능해서 그런 것인지, 정의를 포기한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후속 인사를 보면 점입가경"이라며 "불공정거래위원장에 적합한 사람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 강행한 데 대해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정권은 자신들은 바르고 착하고 깨끗한 척을 다 하고, 박근혜 정권과 우리 한국당을 '적폐세력이다, 청산대상이다, 횃불로 태워버리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첫 인사를 했는데 그 내용이 목불인견"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이 정권은 안보는 없고 오로지 반미만 있고, 공정인사는 없고 담합인사만 있으며, 국회는 없고 NGO만 있다고 비판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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