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 구체적 취업목표 없다…"취업전 이미 낙담"

입력 2017-06-14 12:01   수정 2017-06-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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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절반, 구체적 취업목표 없다…"취업전 이미 낙담"

직업능력개발원 보고서…"문송합니다" 인문·사회계열 휴학 증가

등록금 부모의존율은 10년간 17%p 줄어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대학생 절반은 졸업 전에 구체적인 취업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려는 '취업목표 설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난이 심화하면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휴학 경험 비율은 1년 사이 1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양정승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14일 펴낸 '지난 10년간 4년제 대학생의 대학생활 변화' 보고서에서 "청년 노동시장 침체로 취업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도 취업 준비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고용정보원이 2005년과 2014학년도 4년제 대졸자 가운데 35세 이하(조사 당시)인 2만5천9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분석해 작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취업목표를 설정한 대학생의 비율이 2005년 60.0%에서 2014년 48.2%로 11.8%포인트 감소했다.

취업목표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정한 미래의 직업이다. 단순히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탐색 등 최소한의 노력을 한 경우 취업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양 부연구위원은 "취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취업 준비 이전 단계에서부터 낙담한 청년층이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직업훈련을 한 비율은 같은 기간 15.1%에서 13.2%로 1.9%포인트 떨어졌고, 해외 어학연수(6개월 이상) 경험 비율은 10.9%에서 9.7%로 1.2%포인트 낮아졌다.

재학 기간은 2005년 졸업자 평균 5.4년에서 2014년 졸업자 평균 5.7년으로 0.3년 늘었다.

휴학기간도 늘었다. 자격증획득·고시준비·취업준비 등을 위해 휴학한 적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2005년 12.9%에서 2014년 22.1%로 9.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인문계열과 사회계열 학생의 휴학이 증가했는데 인문계열은 10년간 휴학 경험 비율이 11.4%에서 25.2%로 13.8%포인트, 사회계열은 20.5%에서 33.8%로 13.3%포인트 늘었다.

이에 비해 공학계열이 5.1%포인트(11.9→17.0%) 상승했다.

경제적인 측면을 보면 등록금을 주로 부모에게 의존했던 대졸자 비율이 2005년 75.3%에서 2014년 58.1%로 17.2%포인트 줄었다.

특히 부모의 현재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경우 등록금 부모 의존 비율이 72.8%에서 47.5%로 25.3%포인트 감소했다.

학자금대출 의존 비율은 2005년 5.1%에서 2014년 16.4%로 늘었는데 이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지원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국가장학금 사업 시행으로 장학금 의존 비율도 같은 기간 10.9%에서 22.1%로 늘었다.

등록금 부담이 줄었지만 경제적 이유로 휴학한 비율은 8.5%에서 6.7%로, 경제적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한 비율은 21.0%에서 20.8%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부모와 같이 사는 비율은 10년 사이 56.0%에서 57.8%로 다소 늘었는데 월평균 300만원 미만의 저소득 가구는 이 비율이 36.0%에서 56.8%로 20.8%포인트 급증했다.

양 부연구위원은 "국가장학금 제도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제도 시행으로 학자금 부담은 줄었지만 경제적 부담은 여전하다"며 "대학 재학 시절부터 진로지도를 강화해 청년층이 일찍부터 '니트'(NEET·일하지도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화 되지 않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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