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에서 근무하던 방글라데시 영사관이 노동 착취 등 혐의로 미국 경찰에 체포돼 방글라데시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14일 방글라데시 인터넷신문 BD뉴스24와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경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주재 방글라데시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샤헤둘 이슬람(45) 부총영사를 노동 착취와 폭행, 감금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슬람 부총영사는 2012∼2013년 무렵 방글라데시에서 데려온 남성 모함마드 아민을 몇 년 동안 돈을 주지 않고 하루 최대 18시간까지 자신의 집에서 강제노동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아민은 또 이슬람 부총영사에게 여권을 빼앗겼으며 구타와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 경찰이 자국 외교관을 체포한 것은 '영사 관계에 관한 빈 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다카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아민이 지난해 5월 이슬람 부총영사 집을 나가 총영사관이 미 국무부에 실종신고도 했다면서 아민이 만약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면 당시 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13개월이 지나서야 문제삼은 의도가 의심된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앞서 2013년 12월 데비아니 코브라가데 뉴욕주재 인도 부총영사가 인도인 가사도우미를 미국으로 데려가면서 취업비자 서류를 조작하고 그에게 미국법상 규정 임금의 3분의 1만 지급하고도 정상 임금을 준 것처럼 속인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인도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한동안 미국과 인도는 외교적 마찰을 빚었으나 인도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코브라가데 부총영사를 인도로 귀국시키고 미국도 인도 주재 자국 외교관 1명을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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