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파주환경운동연합(이하 연합)은 14일 한국환경과학기술연구원이 공릉천 부유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는 337mg/kg, 톨루엔은 19.2mg/k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유계총탄화수소(TPH·Total Petroleum Hydrocarbon)는 유류오염(등유, 경유, 중유 등) 여부를 판단하는 물질이다.
톨루엔은 인체가 오래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 마비, 뇌 기능 장애, 근육마비 등이 유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S)이다.
김창희 한국환경과학기술연구원 대표는 "토양환경 보전법상 TPH는 500mg/kg이 1지역(주거·공원·학교) 우려 기준인데 하천 부유물(찌꺼기)에서 337mg/kg 이 나타났다면 수생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톨루엔 역시 토양환경 보전법상 20mg/kg이 1지역 우려 기준인데 19.2mg/kg이면 하천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은 지난달 17일에도 가톨릭 관동대 이현정 교수와 함께 공릉천 수질조사를 하면서 봉일천교 아래 몰려있는 까만 부유물 덩어리를 포집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분석을 맡겼었다.
분석 결과 다수의 알케인(사슬 모양의 탄화수소) 등 다양한 종류의 정제되지 않은 석유 성분들이 검출됐었다.
검출된 기름 성분은 흡인 유해성 구분 1등급, 급성 및 만성 수생환경 유해성 구분 1등급의 테트라데칸 등으로 생태환경뿐 아니라 주민 건강에도 매우 해로운 성분이었다.
연합은 "이런 유해 성분들은 공릉천 주변 공장의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등에서 정제가 되지 않은 채 유출됐거나 겨우내 쌓여 있던 오염물질이 날이 풀리면서 한꺼번에 쓸려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파주시는 해당 지역의 누출 범위를 조사하고 유류 제거 작업을 긴급 수행해야 한다"며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오염원 관리 및 감시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주시는 지난달 말 '공릉천 수질개선 합동 대책팀'을 구성하고 수질개선을 위해 공릉천 주변의 오염물질 발생원(오수, 공장폐수, 축산폐수 등)에 대한 전수조사, 하천 하부 토질 실태 파악, 지도·점검 강화, 인근 고양시와 합동점검 등을 벌이고 있다.
이달 2일에는 공릉천 죽원 2보 부근의 부유물 40t을 흡입처리했고, 5일까지 하천 바닥의 토사 정리 작업을 마쳤다.
시는 또 장기적으로 농업용 보 등 하천 구조물 철거 또는 개선과 공릉천 유역인 장곡 2·3리 지역의 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에 국비 지원을 협의·요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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