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폐쇄] 40년간 타오른 불, 6시간만에 꺼진다

입력 2017-06-15 07:00   수정 2017-06-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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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폐쇄] 40년간 타오른 불, 6시간만에 꺼진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붙은 불이 타오른 기간은 40년이다.

그러나 이 불이 꺼지는 데는 불과 6시간이면 된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은 오는 17일 오후 6시 고리 1호기로 가는 전기를 끊는다.

이와 함께 냉각제를 가동해 원자로의 온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더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대신 냉각제가 작동하면서 원자로의 온도는 서서히 내려가 18일 자정(24시)에는 안정적인 상태에 이를 예정이다.

온도를 기준으로 보면 약 300도에 달하던 원자로는 18일 자정 90여도까지 내려온다.

추후 온도는 계속 내려가겠지만, 90여도를 기점으로 원자로는 영구정지 판정을 받게 된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고리 1호기 가동을 멈추면 핵연료를 냉각한 뒤 안전성 검사를 거쳐 5년 뒤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고리원전을 찾아 영구정지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또 계획대로 안전하게 원전 해체가 이뤄지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나라 1호 원전이자 1호 영구정지된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기념하는 퇴역식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열린다.

한수원은 이날 행사에서 고리 1호기 해체를 위한 추후 일정을 내놓을 예정이다.

고리 1호기 폐로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탈핵 에너지 로드맵이 나올지도 관심을 끈다.

고리 1호기 폐로를 전후해 시민단체들의 성명이나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학부모들의 모임인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지키기 위한 영남권 학부모 행동'은 지난 13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 1호기 폐쇄를 환영했다.

반면 원자력학계는 지난 8일 서울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퇴역 기념 심포지엄'에서 원전이 필요한 9가지 이유를 설명하며 정부와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울주군 서생면 주민단체장 15명으로 구성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19일 고리원전 앞에서 주민 100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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