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청소년 2천여명 조사결과…"중독 심하면 '수면의 질' 2배로 악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스마트폰 중독이 심한 청소년일수록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등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은철·이주은 연세대 보건정책·관리연구소 연구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 패널로 참여한 중학교 1학년 학생 2천351명 중 수면에 문제가 없었던 1천125명을 대상으로 2011∼2013년에 걸쳐 매년 추적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과 수면의 질 사이에 이런 상관관계가 관찰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학생 1천125명을 스마트폰 중독 정도에 따라 높음(218명), 중간(418명), 낮음(489명)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수면의 질 변화를 분석했다.
이 결과 스마트폰 중독 점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수면의 질이 악화할 위험도가 2.0배 높았다.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것은 평상시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잠에서 자주 깨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휴대폰 중독이 심해지는 학생들의 경우 수면의 질 악화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2.3배에 달했다. 또 이런 현상은 집안의 경제수준이 높은 그룹보다 낮은 그룹에서 더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성인보다 스마트폰에 더 쉽게 중독되는 경향이 크고, 이런 중독이 성인기에 수면 장애를 지속시킬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은철 교수는 "한국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29.2%로 성인의 11.3%보다 2.6배나 높다"면서 "청소년은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수면의 질이 나빠질 수도 있지만, 수면 환경이 좋지 않거나 이미 수면의 질이 나빠진 상태에서 스마트폰에 중독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과 수면 장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