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출판사 엘스비어, 전세계 외과논문 분석결과
세계 1위 미국 하버드대병원, 아시아 1위 中 상하이교통대병원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지난 3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7년 국제위암학술대회'(Korea International Gastric Cancer Week) 현장에서는 전 세계 각국에서 한국 의료진의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찾은 외국인 의료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대한위암학회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 외국 의사들을 초청해 동물수술로 위암 치료기술을 교육하는 '위암 마스터 클래스'(Gastric Cancer Master Class)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몽골 인터메드(Intermed) 병원 엥크 암갈란(Enkh-Amgalan) 교수는 "한국 의료진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학술대회를 통해 위내시경 검진과 사망률의 관련성을 새롭게 확인하는 등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직접 살펴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위 사례처럼 전 세계 의료계가 한국 외과 의사의 뛰어난 수술 실력과 연구실적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실을 객관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2011년~2015년 사이 발표된 외과 연구논문 건수에서 서울대병원(885건)이 전 세계 12위, 아시아 2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제적인 과학출판사 엘스비어에서 시행했으며 연구자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H-인덱스) 분석도 이뤄졌다.
서울대병원은 외과의 세부 항목 중 유방암·위암·간담췌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먼저 노동영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유방암 관련 논문 139편을 발표해 최다 논문 세계 6위에 올랐다. 양한광 위장관외과 교수의 경우 위암 관련 연구에서 논문 건수와 피인용횟수를 합산 평가한 H-인덱스 순위 8위에 선정됐다.
또 담관·췌장암 분야에서는 간담췌외과 김선회 교수와 장진영 교수가 각각 H-인덱스 16위, 논문 건수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외과 논문 건수 1위는 2천962건을 발표한 미국 하버드대학병원이 차지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대병원(1천875건), 캐나다 토론토대병원(1천558건)이 그 뒤를 이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4위로 선정된 중국 상하이교통대병원(1천501건)이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는 서울대병원 외 삼성서울병원(869건), 세브란스병원(824건)이 각각 14위와 15위에 선정됐다.
양한광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아시아에서 논문 건수 1위를 차지한 상하이교통대병원에서도 매년 서울대병원으로 수련 의사를 파견하고 있다"며 "이처럼 전 세계 의료진이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의료기술을 배우는 현상은 이제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우리나라 외과 의사의 실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전자공학·기계공학·통계학 등 다양한 학문과 융합 연구를 진행해 더 나은 진단·치료·예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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