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축하" 인사, 부산시장 출마설엔 견제성 질문
석사논문 표절·부적절한 후원금 의혹 제기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설승은 서혜림 기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14일 진행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정책 검증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강한 의혹 제기보다는 해양정책을 이끌 장관으로서 자질 여부에 초점을 맞춘 질의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김종회 의원은 "정책질의 위주로 몇 가지 질문하겠다"며 해운업계 장기불황, 어촌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4∼5년 동안 (이전) 정부도 그런 노력 안 한 건 아니다"며 "각 부처에 너무 산발적으로 대책이 집행되면서 통합적인 효과를 발휘 못 하는 게 문제라 종합적 처방을 내리고 금융을 결합한 해운조선 상생발전방안을 만들어 보겠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도 "국가방위 차원에서 국가의 노력이 있어야 해양국가로서의 면모와 기본적인 기초가 설 수 있다"며 큰 그림에서 김 후보자의 방안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해양강국이 되려면 필요한 예산과 인력이 확보돼야 하는데 해수부가 없어지고 생기는 과정에서 예산이 줄었다"며 예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원인과 대책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질문엔 "선사가 즉시 보고를 안 하고 시간을 끌어서 구조 골든타임 놓쳤다"며 "선사 자체에 직접 조치를 하긴 어렵지만 안전조치 이행과 관련해 감사하고 감독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 대행이 이어 "조기 수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선박 2척의 추가 투입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자 김 후보자는 "해수부 예산이 될지, 안전 예산이 될지 모르는데 취임하면 관계 부처와 협조해서 적극 조치를 요청하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자는 또 "국가해양특별위 구상은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상의드리면서 실천 계획을 짜 보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한진해운 사태에서 금융당국이 주도권을 가져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며 "국가해양수산특별위 설치를 제안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이었다.
김 후보자가 현역 의원이자 전임 농해수위 위원장으로 최근까지 얼굴을 맞대고 지냈다는 점을 고려한 듯 질문 전에 "장관 내정에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넨 의원들도 많았다.
특히 최근 청문회 정국에서 민주당과 각을 세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에게 칭찬 섞인 농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3년 김 후보자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탈당을 거론하며 "우리 당에 있었으면 벌써 대통령 후보를 했을 텐데 이제 장관 후보다. 덕담이다"며 웃었다.
같은당 홍문표 의원도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5명이 토론을 6번 했는데 한 번도 농어업을 얘기한 적이 없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신뢰가 안 가도 장관님은 믿겠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비정치인들과 비교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지만 의혹 공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석사 논문이 대학원 지도교수가 쓴 용역보고서와 많은 부분 일치한다'며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직접 썼다"며 지도교수였던 서진영 교수의 "통일원 용역보고서가 제출된 게 1990년 12월이었고 제가 논문을 제출한 것도 같은 12월이었다. 지도교수의 공동연구나 보고서에 누구누구가 참여했다고 잘 안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민간기업 중복 취업 논란과 부적절한 후원금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거나 오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의 '장관 후 부산시장 출마설'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견제구도 날라왔다.
그는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들에 "지금으로써는 전혀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이 일을 맡기 전에도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임기를 다 성실하게 마치겠다는 결심으로 의원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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