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소연 탈퇴 후 4인조로 첫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데뷔 8주년을 맞은 걸그룹 티아라(큐리, 은정, 효민, 지연)가 14일 4인조로 컴백하며 가진 쇼케이스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열 세번째 미니앨범 '왓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지난 5월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와 계약기간 종료로 보람과 소연이 탈퇴하며 '6인조 완전체'가 깨진 뒤 첫 공식석상이라 중압감이 더한 듯했다.
효민(28)은 4인조로 컴백한 소감에 대한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준비하던 도중에 이렇게 됐다. 팬들께 6명의 무대를 못 보여드리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각자의 선택이고 저희는 (보람·소연) 언니들이 나아갈 길을 응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연(24)도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신 팬들이 많다고 들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싶다"고 말했다.
이번 미니앨범에 멤버별 솔로곡을 수록한 게 향후 그룹 해체 뒤 개별활동을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왓츠 마이 네임?'에는 '다이아몬드'(큐리), '우 라 라'(Ooh La La)(효민), '리얼 러브'(Real love)(은정), '룰러바이'(Lullaby)(지연) 등 솔로곡이 1곡씩 수록됐다.
효민은 "기쁜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함께 겪었다. 공연이든 방송이든 함께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함께 하고싶다. 티아라는 제 청춘의 전부였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리더 큐리(31)는 "지난 8년간 지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티아라를 놓고 싶지 않던 마음이 더 컸다"며 "앞으로도 티아라를 놓겠다는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티아라 데뷔 날짜를 제목으로 한 곡 '20090729'이 지난 8년간 활동을 즐겁게 떠올리기보다 슬프게 반추한다는 지적에 큐리와 효민, 지연은 눈물을 보였다.
은정(29)은 "여러분이 안 좋아하실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당당히 무대에 오르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또한,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좋은 무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티아라였어도, 티아라여도 모두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5년 전 팀에서 탈퇴하며 '왕따 피해자'로 알려진 류화영이 올해 초 tvN 예능 '택시'에 출연, 당시 사건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질문이 쏟아지자 멤버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은정은 "저희는 여러번 그 얘기를 드렸는데 (기자들에게) 와 닿지 않았나보다. 지금까지도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그러나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 함부로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데뷔해 8주년을 맞은 티아라는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의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5년 전 멤버 화영의 왕따설이 논란되면서 상승세에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미니앨범 '리멤버'가 6인조로의 마지막 음반이었고, 올해 5월13일 대만 공연이 6인조 완전체의 마지막 무대였다.
총 9개 곡이 담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내 이름은'은 빅뱅의 '마지막 인사' 등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작업한 팝 댄스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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