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엔트리 소진으로 SK 나주환 포수·전유수 1루수 출전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포군단' SK 와이번스가 '대포 없이' 빅이닝을 만들며 2연패를 끊었다.
SK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 홈런으로 한 점씩 주고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한화다. 한화 1번 타자 정근우는 1회 초 시즌 5호 홈런을 터트리며 프로 통산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정근우의 선두타자 홈런은 개인 9번째이며, 시즌 5호이자 통산 240호다.
곧바로 SK는 홈런으로 응수했다. 1회 말 최정은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담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시즌 20호.
잠시 소강상태를 유지하다 7회 다시 경기가 요동쳤다. 7회 초 한화는 송광민의 솔로포로 한 점 앞서갔다.
SK는 7회 말에도 등판한 윤규진을 두들겼다. 내야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 윤규진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대타 김동엽이 2루수 땅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SK 벤치는 박승욱 대신 김성현 대타 카드를 꺼냈다. 김성현은 좌측 파울라인 부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폭투로 1점을 보태 SK는 5-2로 달아났다.
한화는 8회 초 2사 2루에서 대타 장민석의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SK는 8회 말 노수광의 솔로포로 곧바로 추가점을 내 승기를 굳혔다.
한편, 야수 엔트리를 전원 소모한 상황에서 포수 이홍구가 다친 SK는 8회 초 내야수 나주환을 포수로, 투수 전유수를 1루수로 기용하는 '고육지책' 끝에 승리를 지켰다.
나주환의 포수 출전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5년 5월 1일 문학 SK전 이후 4천427일 만이며, 전유수의 투수를 제외한 포지션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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