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4일(현지시간) 마감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연 0.75∼1.00%에서 1.00∼1.25%로 올렸다. 이번 주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미국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및 물가지표 개선 속도 둔화에도 올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나치게 낮은 기준금리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의 부작용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을 더는 미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영국과 일본은 이번에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유럽과 일본에서도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점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최근 한국은행도 통화 긴축을 포함한 출구전략 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가계부채 증가의 억제 필요성과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이 주요한 배경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금융시장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금리 인상은 통상적으로 유동성 축소를 통해 자산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긴축이 확산하면 유동성 잔치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낮은 금리만으로 자산가격이 오르지는 않는다. 현재는 유동성 축소 우려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도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서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진행되는 금리 인상은 그동안 과도하게 낮았던 금리 수준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시키는 과정이다.
통화정책의 완만한 정상화로 인한 자산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증시는 경기와 연동되며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피로감이 생겨날 수 있는 국면에 진입했다. 이미 코스피는 2,400선을 앞두고 매물이 출회되면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폭 하락을 동반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정 시점을 이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번 상승장의 주도 업종인 IT섹터에 대한 관심을 놓아선 안 될 것이다. 제약·바이오, 게임 업종에 대한 접근도 유효해 보인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연간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과 일자리, 친환경 등 정부 정책 방향과 어울릴 만한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작성자 :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email: zerogon@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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