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17주년 기념식 개회사…"한반도 평화체제 대국민 합의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 정부가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며 서울시 차원에서도 평양과 도시협력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서울시는 '서울-평양 도시협력 방안'을 오랫동안 준비해 언제든지 꺼낼 수 있도록 맨 위 서랍에 넣어두고 있다"며 "새 정부와 발을 맞춰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 행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학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새 정부는 가슴 뛰는 상상력, 그리고 담대한 용기와 비전으로 적극적 평화 만들기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대전환의 물길을 열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역사적인 장면'은 남북 정상이 손잡은 날이라면서 남북 간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길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이 길을 다지고 확장하며 서로 왕래하던 길이 끊어지고 말았다. 인적이 사라진 길에는 잡초만 무성해졌다"며 "이 절망적인 상황에 촛불은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바뀌지 않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대국민 합의가 필요하다"며 "남북관계 주권의 회복, 당사자 해결원칙을 복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분단의 슬픈 역사를 국내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잘못된 이념적 잣대, 거짓 안보는 우리 정치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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