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줄었지만 예금 12억 증가…별도 설명은 안 해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부의 재산이 최근 8년새 1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안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안 후보자 부부의 재산 신고액(자녀 및 부모 재산 제외)은 총 32억5천만원이었다.
지난 2009년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그가 신고한 부부재산은 총 22억8천만원이었다. 8년간 9억7천만원이 늘어났다. 단순 계산하면 매년 평균적으로 1억2천여만원 꼴로 재산을 증식한 셈이다.
늘어난 재산은 대부분 금융기관 예금이었다. 2009년 6억5천만원이었던 부부 예금은 올해 18억4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안 후보자는 인권위원장 퇴임 이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귀해 2013년 정년퇴직했다. 부인인 박숙련 순천대 피아노학과 교수는 아직 재직 중이다.
부동산 보유재산은 가치가 줄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의 공시지가는 2009년 11억8천만원에서 올해 9억3천만원으로 하락했다. 안 후보자가 추가로 보유하고 있던 인근 방배동 65㎡ 규모 아파트는 가격이 3억5천만원에서 4억2천만원으로 1억2천만원 올랐다.
안 후보자 본인은 2009년 신고했던 2002년식 기아 옵티마 승용차를 현재도 보유하고 있었다. 부인 박 교수는 차량을 현대 투스카니에서 벤츠 E클래스로 바꿨다.
한편 안 후보자는 재산 급증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나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날 종로구 적선동 임시 사무실에 출근한 안 후보자는 "재산이 많이 늘어났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왜곡된 여성관' 논란 등에 관한 질문에는 "입장을 냈지만, 더 필요하면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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