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장타 제로(0)…무게감 잃은 롯데 이대호

입력 2017-06-15 11:45  

6월 장타 제로(0)…무게감 잃은 롯데 이대호

4월 타율 0.409→5월 0.341→6월 0.286

6월 볼넷 1개에 삼진 8개…선구안도 흔들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언젠가는 터지겠지 하던 기다림이 벌써 보름째다.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대호(35)가 6월 들어 극심한 '장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슬럼프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롯데 구단의 속은 타들어 간다.

이대호는 올 시즌 화려하게 복귀했다.

6년 만에 친정팀 롯데에 돌아온 이대호는 사직구장 복귀 첫 타석에서 드라마 같은 홈런을 때려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4월 성적은 타율 0.409에 6홈런 16타점으로 완벽 그 자체였다.

4년간 150억원이라는 역대 프리에이전트(FA) 최고 몸값이 과하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이대호는 시즌을 치를수록 하향곡선을 그렸다.

5월 타율 0.341에 4홈런 13타점으로 한풀 꺾인 이대호는 6월 들어서는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6월 타율 0.286에 8타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장타가 가뭄이다.

이대호는 100㎏이 넘는 체중과 느린 발 때문에 2루타가 적은 편이다. 대형 안타를 치고도 2루에 가지 못하고 1루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월 장타 실종은 단순히 발이 느리기 때문이 아니다. 이대호는 6월 들어 2루타는 물론 홈런 역시 한 개도 없다.

문제는 타구 자체가 멀리 날아가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호는 6월 들어 뜬공(15개)과 땅볼(12개)의 비율이 큰 차이가 없다. 일단 공을 띄워야 장타가 나오는데, 지금은 그것조차도 안 되고 있다.

현재 롯데는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이 거듭된 부진으로 나란히 2군으로 내려갔고, 베테랑 우완 송승준마저 햄스트링 통증 탓에 언제 복귀할지 기약하기 어렵다.

불펜진도 못 미덥긴 마찬가지다. 이처럼 마운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타선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 중심에 서야 할 이대호가 거포의 역할을 못 해주고 있으니 롯데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싸움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호는 왜 갑자기 장타를 잃어버린 것일까.

기본적으로는 선구안이 무너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대호는 6월 12경기 50타석에서 볼넷 1개를 얻어내는 데 그친 데 반해 삼진은 8개를 당했다.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를 지나치게 의식해서인지 현재 이대호는 과거와 같은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시즌 초반 퇴장 사태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한 불만도 선구안을 흩트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주장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욕이 독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대호의 장타 가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이대호는 지난 5년 동안 일본과 미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의 기량 자체에 의문을 품는 팬은 아무도 없다.

다만 이대호가 빨리 해법을 찾아서 기대하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롯데 팬들은 바라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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